2008년 11월 13일
나에겐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연령제한완화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나 참 개념 있는, 정신 연령 높은 아이롤쎄 하는 개념 없는 생각을 사실 조금은 했었습니다. 어째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생각은 사라져가고 나 왜 이렇게 어리냐. 라는 생각만 남는 군요. 어린 건 맞긴 하지만. 아. 어쩌면 '어린 건 맞긴 하지만'이란 문구를 통해 스스로가 어리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걸지도?
어떤 이유에서건 어찌 되었거나. 일년 전에 쓴 글만 봐도 아 부끄러워라 싶고, 초등학교 때 열광했던 포켓몬 팬 싸이트에 적어놓은 글을 보자니 이거 수치플레이가 따로 없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건 그런 걸지도. 라는 생각을 어렴풋하게나마 합니다. 내 자신이 아무리 성숙하다고 해도 제 나이 두 배 되시는 분이 저를 바라보면 역시 성숙한 척 하는 아이겠지요.
문제의 요지는 이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 써본 건 어린 친구들의 유입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랄까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깊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살아온 세월이란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18세에서 14세로 낮아진 연령제한은 확실히 이글루스의 콘텐츠에 뭔가 변화를, 나아가 이글루스라는 사이트 전체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에는 물론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기존 유저인 만큼 한동안은 이 분위기대로 유지가 될 것 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네이버와 싸이와는 달리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글루스가 궁금한 어린 유저 분들이 하나 둘 천천히 늘어나고, 그 분들도 하나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니 이오공감에 올라오게 되는 글의 분위기도 분명 차이가 생길 것이고, 그 미묘한 변화는 다시 또 새로운 인구의 유입에 영향을 주겠지요. 물론 그 분위기 변화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기존 유저도 다수 출현할 것이구요.
네이버에 비해서는 차분해 보이는 이글루스만의 분위기가 금세 '네이버스러운' 느낌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탈출구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연령제한은 없지만 초대장이라는 형식과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 탓으로 어린 분들이 쉽게 접근하지는 못하는 티스토리가 그 것입니다.
저도 잠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어 보았었습니다만, 이글루에 익숙해진지라 그새 다시 옮겨오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변해버린 이글루의 분위기에 실망해서 떠나신 분들이 적응해서 살지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계속적인 업데이트로 최대한 이용하기 쉽고, 여러 기능을 장착하고 있는 티스토리도 그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꽤나 매력적이에요.
그렇게 일종의 물갈이가 진행된다면. 흐음.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른 인 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린 아이인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래도 나이를 먹은 사람 중에서는 어른이 많고, 나이가 어린 사람 중에서는 어린 아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친구들의 모임의 분위기와 20대 친구들의 모임의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고, 40대 50대 어르신들의 모임의 분위기도 분명히 다르니까요.
만 18세라는 나이의 제한은 제게는 일종의 '술','담배','이글루스'였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해가 넘기를 이글루스를 개설할 수 있게 되기를 두근두근 날짜 꼽아가며 기다린 기억이 있기 때문일까요.
분위기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은 차분한 느낌의 지금 이글루스의 매력이 사라져버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건. 연령 제한이 내려간다는 이야기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저 역시 '이글루스 기득권층'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쉽네요.
# by | 2008/11/13 01:35 | 입은 떠들 뿐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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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세라는 나이의 제한은 제게는 일종의 '술','담배','이글루스'였습니다.
<-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a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있어 놀랐어요;
술, 담배에 비해서는 이거 얼마나 건전한 두근거림입니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